Tuesday, June 11, 2013

야옹야옹 영춘권. 두족류 포장마차.

영춘권의 한 권법.
오징어는 발이 얼굴에 달렸지.

Gia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을, Gia 그러니까 <노래하는 검은 새가 있었네>의 주인공 이름으로 바꾸어 놓았다. 언제고 날아가 버릴 지 모른다는 것을 시종 되새김질하지 않으면, 이내 곧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젠 휴대전화에 그의 이름이 뜰 때마다, 더욱 마음이 불안해지고 또 설레게 되는 것이다.
그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더이상 연락이 오지 않을 지도 모를 순간을 상기한다.
그리고 그를 만나게 되면, Gia가 얼마나 아름답고 유머러스하고 생기넘쳤는지를 가능한 한 많이 기억하려고 애쓴다.

당신은 오늘 내 사진을 찍어 갔지만 나에게는 당신의 사진이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