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22, 2013

지금은 마치 장거리 연애 중

http://normalog.com/427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자.
앞서 걱정하지 말자.
후회할 결정을 하지 말자.
그가 곁에 없어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둘이 의미부여할 수 있는 일을.

Friday, August 9, 2013

<메트로>130220 : 소년성과 소녀성의 매력

첫째투덜대지 않는다
둘째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는다
셋째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
넷째,남 욕을 뒤에서 하지 않는다
다섯째장신구나 화장품에 큰 돈을 들이지 않는다
여섯째티비드라마를 보는 대신 책을 읽는다
일곱째상처를 내가 좀 더 입더라도 기꺼이 마음이 헤픈 쪽을 선택한다
여덟째자기 안에 있는 좋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려고 애쓰며 그 부분이 보다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홉번째가급적이면 새 음악을 적극적으로 찾아 듣도록 한다
열 번째먼저 마음을 여는 데에 인색하지 않도록 한다

참고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야기한 소년의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첫째변명하지 않는다
둘째괴로운 상황이 닥쳐도 그것들을 꿀꺽 삼키면서 묵묵히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다
셋째평소에는 멍청해 보이지만 막상 무슨 일이 닥쳤을 때는 제법 그 일을 꽤 잘 해낸다


http://catwoman.pe.kr/xe/index.php?mid=COLUMNS&page=3&document_srl=2588837

Saturday, July 27, 2013

점검

만난지 석달째 되는 날이 눈앞에 다가온다.

긍정적인 신호들:
서로 통화하면 30분 이상을 보내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했던 것들을 기억해준다.
만나서 밥 먹고 장난치고 농담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잘 돌봐주는 것도 그대로.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들:
눈빛과 시선
관계에 대한 언사들
관계가 안정되다보니 심심하니까 만나는 건가 싶어진다. 관계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말들을 여전히 하고 있기도 하고.

장난치고 농담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빼곤, 그가 친구들이랑 만나서 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같다.


'남자친구'라고 하고 다니겠다는 나의 선언에 별로 개의치 않았던 것이 긍정적인 신호였다고 생각하자니,
내가 그렇게 말하고 다녀봤자 그가 속해있는 세계에서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선언이란 기실 연애 없는 남자친구라는 형용모순에 불과하다.


나의 대처:
되도록 과거를 꺼내지 않으려 '노력중'. 가끔 욱하고 말을 꺼낼 때가 있어 점수를 까먹고 있다.
맛있는 밥을 차려주고 있다.
조급해하거나 투정부리지 않는다.
뜸하게 연락하려고 노력한다.

난점:
목발짚은 상태. 너무 가엾어 보이고, 종속적이고 의존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가 처한 문제에 개입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노릇.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예 목발을 던져버리기 전까지는, 이 관계가 도약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는다.
논문에 열중하면서 나 스스로를 돌본다.

Tuesday, June 11, 2013

야옹야옹 영춘권. 두족류 포장마차.

영춘권의 한 권법.
오징어는 발이 얼굴에 달렸지.

Gia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을, Gia 그러니까 <노래하는 검은 새가 있었네>의 주인공 이름으로 바꾸어 놓았다. 언제고 날아가 버릴 지 모른다는 것을 시종 되새김질하지 않으면, 이내 곧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젠 휴대전화에 그의 이름이 뜰 때마다, 더욱 마음이 불안해지고 또 설레게 되는 것이다.
그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더이상 연락이 오지 않을 지도 모를 순간을 상기한다.
그리고 그를 만나게 되면, Gia가 얼마나 아름답고 유머러스하고 생기넘쳤는지를 가능한 한 많이 기억하려고 애쓴다.

당신은 오늘 내 사진을 찍어 갔지만 나에게는 당신의 사진이 아직 없다.

Saturday, May 25, 2013

낙관의 함정

낙관의 함정에 빠져 비관하고 있다. 잠시 낙관하고 잠시 미래를 그렸던 것이 그렇게 잘못이었는지 비관이 엄습해왔다. 이 비관을 뚫고 나가면 나는 지혜를 맞이겠지만 그는 과연 돌아올까. 앞선 경험이 주었던 지혜가 있어, 나는 일단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이내 내가 기다리는 것(expecting)이 하나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는 말은 어떤 말들로 주렁주렁 달고 올까. 시간이 더디 간다.

Saturday, May 18, 2013

비관주의 로맨스

비관주의자가 지혜로운 것은, 그가 비로소 비관을 견디어 냈을 때 지혜가 영글기 때문이다. 어떤 단단한 비관이 있어 나에게 기대어오는 요즘, 나는 매순간 매료되면서도 두려워진 나머지 비관을 길들이겠다는 보수적인 기획을 마음에 품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문득, 나의 비관 없이는 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리라는 현실을 깨닫고, 나의 비관이 이 관계의 조건임을 직시하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비관을 알아보고 또 모르는 채 하면서 상대방에게 매료되는 동시에 이내 두려워지고 말아 그저 서로를 껴안고 있는 것이었다.